10장. 김현세원장의 모발이식안내서, 절개식 모발이식, 실제 수술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 > 라인의원 - 시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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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발이식의 전반적인 흐름을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절개식 모발이식만 따로 떼어 그 내부 과정을 조금 더 세밀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절개와 봉합이라는 단계가 포함되다 보니,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질문이 많은 수술 방식이기도 합니다. 제가 실제 절개식 수술을 진행할 때 어떤 순서로,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일반적인 순서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순서 및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후두부 절개 시작

국소마취가 끝나면 모발이 충분한 후두부 부위를 골라 절개를 시작합니다. 대개 귀 높이 부근의 뒷머리 중앙에서 좌우로 길게 절개하며, 길이는 필요한 모낭 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폭은 1~2cm 정도의 얇은 띠 모양이며, 절개 시 칼날은 두피 아래 피하지방층까지 들어가 모낭이 손상되지 않도록 일정 깊이를 유지합니다. 환자분은 통증을 느끼지 않지만, 절개 시 특유의 감각이나 소리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안내드립니다. 수술 중 대화가 힘든 경우라도 저는 “지금 약간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처럼 미리 말씀드려 긴장을 완화시킵니다.

두피 조각 채취와 봉합 과정

절개가 끝나면 잘라낸 두피 조각(Strip)을 조심스럽게 분리합니다. 이후 남은 두피 가장자리를 모아 봉합하는데, 피부 가장 바깥층이 정확히 맞닿도록 봉합선을 만들고 강도가 좋은 실로 한 땀 한 땀 꿰맵니다. 요즘은 흉터를 줄이기 위해 트리코피틱 봉합법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봉합선 한쪽의 모낭을 살짝 제거한 뒤 봉합해 나중에 흉터 부위에서도 머리가 자라도록 돕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봉합하면 머리가 자라면서 흉터가 자연스럽게 가려집니다. 봉합 후에는 소독과 압박붕대를 가볍게 적용합니다.

모낭 분리 작업

채취된 두피 조각은 곧바로 현미경실로 옮겨집니다. 숙련된 테크니션들이 모낭 단위로 조직을 분리하는데, 작은 슬라이스로 자른 뒤 1모, 2모, 3모 등 모발 수에 따라 나누어 둡니다. 예를 들어 헤어라인에는 주로 단일 모발 모낭이 쓰입니다. 이 과정은 섬세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며, 모낭이 손상되지 않도록 습윤 상태와 온도 조절이 철저히 유지됩니다.

이식 부위 준비와 식모

저는 이와 동시에 환자의 이식 부위를 디자인에 맞춰 준비합니다. 미세한 슬릿을 내거나 바늘로 구멍을 만들며 각도와 깊이를 조절합니다. 절개식은 모낭 분리와 이식 부위 준비가 동시에 가능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모낭이 모두 준비되면 테크니션이 핀셋으로 모낭을 잡아 제가 만든 자리로 넣고, 저는 전체적인 밀도와 균형을 살펴가며 중요한 부위는 직접 심습니다. 이식 중에는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를 수시로 뿌립니다.

최종 점검과 마무리

모든 이식이 끝나면 확대경으로 빈 공간이나 잘못 심긴 모낭이 없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바로 교정하고, 여유 모낭이 있다면 밀도를 높입니다. 절개 부위는 봉합으로 인해 당김이 있을 수 있으나, 진통제를 투여해 불편감을 줄여드립니다.

절개식은 이렇게 절개-봉합-분리-이식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봉합 부위 실밥 제거라는 추가 절차가 있지만, 이식 부위의 회복 과정은 비절개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비절개식 모발이식의 구체적인 흐름을 다루며 두 방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